지원회화 - 하켄×로웬


C

로웬 : 하켄님!

하켄 : 자네는...
로웬 아닌가.

로웬 : 예!
마커스님 밑에서
견습 기사로서
훈련을 받고 있습니다.
로웬이라고 합니다!

하켄 : ! 잠깐,
뒤쪽 짐이 무너진다!!

로웬 : 예!? 으악 이영차!
후ー... 죽다 살았네.

하켄 : ...왜 전장에 그렇게
커다란 짐을 가지고 다니는 거지?
상당히 무거워 보인다만,
무구라도 들어 있는 건가?

로웬 : 아뇨! 이건 비상식량입니다.
배가 고프면 싸울 수 없으니까요.
괜찮다면 하켄님도
한 입 어떻습니까?

하켄 : 아니... 지금은 됐다.
마음만 받아 두지.
그나저나, 너도 페레에서
엘리우드님을 호위하러 온 건가?

로웬 : 예!
저는 아직
종기사인 몸이지만,
페레 기사단의 중심 세력을
잃었다는 보고가 들어와서...
앗!
죄, 죄송합니다!

하켄 : 아니, 괜찮다.
기사단의 괴멸은 사실이니까.
우리가 무력한 탓에
너까지 말려들게 해버렸군,
미안하다...

로웬 : 하, 하켄님...


B

로웬 : 하켄님!

하켄 : 너였군...

로웬 : 부디 함께
싸우게 해 주십시오!
페레 기사단 제일의 검술,
꼭 배우고 싶습니다...!

하켄 : ...나 같은 놈한테서
배울 건 아무것도 없다.

로웬 : 무, 무슨 말씀이신가요!
하켄님은
훌륭한 기사 아니십니까!!

하켄 : 아니, 그렇지 않다.
로웬...
나는 더 이상
기사라고 할 수 없어.

로웬 : 그, 그렇지 않습니다!

하켄 : 엘버트님을
지켜드리지 못한 내게...
기사를 자칭할 자격은 없다.
너는 아직 젊다.
후회를 남기지 않도록,
기사가 될 거라면 절대로
나 같은 놈이 되지 마라.

로웬 : ...하켄님
저는...
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.
당신은 기사입니다.
그건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압니다.

하켄 : 로웬...?

로웬 : 저는
평민 태생이었습니다.
페레의 변두리에 있는
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지요.
페레성에서 멀리 떨어진,
아무런 가치도 없는 마을...
그 마을을 산적으로부터 지켜도,
보상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죠.
그걸 모르는 사람은
없었을 겁니다.
그럼에도, 그분은 와 주셨습니다.
저희들 영민을 지키기 위해서.

하켄 : ......

로웬 : 저는 그때의 기억을
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.
그분의 모습은
틀림없는 기사였지요.
그분처럼 되고 싶어서,
저는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 겁니다.

하켄 : ......


A

로웬 : 하, 하켄님!
감사합니다!
저 같은 풋내기를
옆에서 지도해 주시다니...
정말로 감사합니다!

하켄 : 아니...
감사하고 싶은 건 나다.
네 말대로다,
로웬.
나는 기사다.
기사여야 하지.
그런데, 엘버트님을
잃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...
나는 그 사명에서
눈을 돌리고 있었던 모양이다.

로웬 : ......

하켄 : 주군을 잃은
후회와 자책에 시간을 쏟고,
페레를 위해
무엇 하나 하지 않았지.
마음은 그때부터
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던 거야.
이래서는 엘버트님께
혼나고 말겠지.

로웬 : 하켄님...

하켄 :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
엘리우드님을 돕는 것.
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
해야만 한다.
네가 그걸 가르쳐 주었어, 로웬.
고맙다.

로웬 : 그, 그렇지는...!

하켄 : 그럼, 갈까.
우리가 할 수 있는 일,
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다하러.

로웬 : 예!

하켄 : ...그리고, 하나 더 있었는데
잊을 뻔했군.
로웬!

로웬 : 네!

하켄 : 너는 몰라볼 정도로
기사다워졌다.
행동과 자세
모두 훌륭하군.

로웬 : 가, 감사합니다!

하켄 : ...그러니까,
그 거대한 식량 자루는
멀리너스 공에게 맡기고 와라.

로웬 : 에ーーー엑!
그러면 배고플 때
어떻게 합니까!?

하켄 : ...기사라면 견뎌라.

로웬 : 에ーーーーーーー엑!!

하켄 : 로웬, 이건
상관 명령이다. 빨리 가라!

로웬 : 네, 네에...

하켄 : 생각한 것보다 기사의 길은
먼 거 같군... 후우.